국산 애니 `넛잡`, 북미 전 지역에 상영

토종 애니메이션이 북미 전 지역에 상영된다. 레드로버(대표 하회진)는 극장용 3D 입체 애니메이션 `넛잡(The Nut Job)`이 내년 1월 17일 마틴 루터 킹 데이를 기점으로 북미 모든 지역에 상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레드로버는 헐리우드 10대 메이저 배급사인 오픈로드 필름과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로드와 손잡기는 아시아 애니메이션 업체로 처음이다. 하회진 대표는 “북미 지역 3000개 이상의 스크린에 배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로버가 제작한 넛잡 스틸 컷 장면
레드로버가 제작한 넛잡 스틸 컷 장면

넛잡은 공개 전부터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에 걸맞은 할리우드 스타 배우를 보이스 캐스팅해 화제에 올랐다. `라쿤`역에 테이큰 시리즈의 리암 니슨, `앤디`역에 그레이아나토미의 캐서린 헤이글, `설리`역에 북미 최고의 코미디 배우 윌 아넷 등을 섭외했다.

레드로버 측은 넛잡은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는 물론 PPL·머천 라이센싱 회사로부터도 계약 제안을 받고 있어 배급 지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며 올해 5월 깐느 영화제를 시작으로 사전 판매(프리 세일즈)를 진행한다. 넛잡 글로벌화에 앞장서온 문화부 박병우 과장은 “넛잡 북미 진출로 우리 애니메이션 산업이 창조경제를 선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고 말했다.

레드로버 하회진 대표는 “북미 계약으로 드림웍스나 픽사 수준의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을 갖춘 것이 입증되었다”며 “국내에 많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제작 수주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기술력 있는 고급 인력의 양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레드로버와 손잡은 미국 오픈로드는 2011년에 설립한 후발 배급사지만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면서 10대 메이저 업체로 떠올랐다. 엔드오브와치, 더 그레이를 개봉시켰으며 스티브잡스 일대기를 담은 `잡스`를 준비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