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 태광테크, 고상공정접합 원천기술 `독보적`

태광테크가 고상(Solid State)공정접합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우주항공, 신재생에너지, 철도 분야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비철금속 접합관련 전문 태광테크(대표 김주호)는 고상공정기술인 마찰교반접합(FSW)과 저온분사코팅(CSC)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고상공정기술 분야 핵심 특허기술만 30건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 분야 경쟁사가 없다.

김주호 태광테크 대표가 마찰교반접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주호 태광테크 대표가 마찰교반접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찰교반접합과 저온분사코팅은 용융점 이하의 고상에서 접합과 코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상공정기술이 핵심이다.

마찰교반접합은 금속소재 사이에 특수 형상의 툴을 고속 회전시키며 삽입, 마찰열에 의해 두 소재를 접합하는 기술이다. 고온으로 녹여 접합하는 일반 용접과 달리 소재 변형이 적고 용접 과정에서 환경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접합 속도가 빠르고, 접합 후 강도가 뛰어나며 용접봉을 사용하지 않아 비용이 적게 든다.

마찰교반접합기술은 지난 2011년 이 분야 원천기술 보유기관인 영국 용접연구소(TWI)와의 특허분쟁에서 승소하면서 관련분야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주호 사장은 “TWI와의 특허분쟁에서 이기며 응용제품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선진국 관련 기술과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량화와 고품질화를 위해 산업 전 분야에 비철금속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태광테크의 저비용, 친환경 고상공정기술도 적용범위를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마찰교반접합기술을 첫 적용한 분야는 지난 2008년 디스플레이용 냉각판이다. 이듬해엔 대면적 LCD 및 태양전지용 수냉판 개발로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우주항공, 방위산업 분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나로호 발사 성공과 함께 한국형발사체 개발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태광테크는 발사체 본체 소재인 두랄루민(Duralumin) 합금에 마찰교반접합기술을 적용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 나로호 발사체에는 기존 용접법(VPPAW)이 적용됐지만 이 기술이 개발되면 우주발사체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방위산업분야는 국내 대표적 방산기업 D사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저온분사기술은 코팅분말을 초음속으로 모재에 충돌시켜 소성변형에 의해 코팅하는 기술이다. 이 분야에서는 2010년 박막 태양전지용 타깃 상용화를 시작으로 전력반도체 냉각, 핵 연료봉 처분 용기, 항공기 프로펠러 등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탄탄한 기술과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매출도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45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최소 1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는 지경부 비즈니스 모델(BM) 개발지원사업에 선정돼 내년 9월까지 기술사업화자금 52억원을 지원받아 제품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포항테크노파크의 맞춤형 지원도 한몫을 했다. 창업초기 포항TP는 입주사였던 태광테크에 시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지원과 인력공급, 기숙사 지원 등 입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