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SK텔레콤·KT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최대 44% 수직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휴대폰 보조금 과열 경쟁으로 마케팅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90일 가운데 66일이 신규가입자를 받지 못하게 하는 제재 기간이었음에도 마케팅비 지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오히려 늘어나 영업정지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지적이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KT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44%까지 급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1인당 평균 매출이 높은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오른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 줄어든 4490억원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21.4%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4411억원으로 11.7%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40% 안팎의 급격한 영업이익 감소를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전년 1분기 대비 41%가 줄어든 34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38.3%, 신한금융투자는 44.4% 등 유사한 수치로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총 66일간의 영업정지가 휴대폰 보조금 등 마케팅비 지출을 억제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는 반대로 오히려 과열 경쟁을 부추긴 꼴이 됐다. 영업정지 기간 중인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한 `공격`과 영업정지가 끝난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한 `응징`이 3사 가릴 것 없이 행해진데다, `방어`를 위한 자사 기기변경 보조금 역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지출한 통신3사 전체 마케팅비 규모는 지난해 1분기 마케팅비인 1조3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과열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LTE 가입자 비중의 빠른 증가와 무형자산 상각비 감소 덕을 봤다. 대신증권은 LG유플러스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7% 늘어난 980억원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30.2% 늘어난 866억원, 신한금융투자는 60.1% 증가한 1055억원으로 추정했다.
2013년 1분기 통신3사 영업이익 전망치
자료:각 사 공시 및 증권업계 종합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