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하려 창업과 동시에 중국에 직접 본사를 세운 한국의 신생 개발사가 화제다. 현지 정보가 부족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중국 시장의 특성 때문에 초기 설립부터 중국에 본사를 두는 정공법을 택했다.

모빌팩토리(대표 배영진)는 중국에 본사를 뒀지만 100% 한국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본사는 `모요게임즈`(대표 진짜오옌)로 현지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력, 마케팅,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한국법인이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수행하며 게임 개발과 서버 운영을 맡았다.
모빌팩토리는 넥슨 출신 민경립·이성수 엔지니어와 넥슨차이나 출신 배영진 대표가 뭉쳐 지난해 11월 창업했다. 배영진·진자오옌 대표는 넥슨차이나에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투자 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다. 전략적으로 한국의 고품질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중국 회사라는 차별점을 앞세웠다.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NHN의 `NHN 앤 스타트 펀드`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배영진 대표는 “한국은 이미 캐주얼에서 코어 장르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지만 중국은 기존 웹게임을 모바일로 포팅한 코어게임 형태가 주류이고 진정한 캐주얼 모바일 게임은 상당히 초기시장”이라며 “국내에서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 초기 열풍을 일으키며 시장을 키운 것처럼 중국에서도 캐주얼 게임이 조만간 큰 관심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모빌팩토리는 조만간 중국에서 판다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즐 게임 `콰이러펑펑펑(快樂〃〃〃)`을 서비스한다. 올해 6~10종의 캐주얼 게임을 다양한 안드로이드 마켓과 중화권 iOS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텐센트가 선보일 게임센터보다 한 발 앞서 중국 안드로이드 시장의 다양한 채널에서 선점 효과를 확실히 거둔다는 전략이다.
배 대표는 “콰이러펑펑펑은 사용자 주소록을 기반으로 친구 맺기, 친구 초대, 순위 경쟁 등을 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라며 “아직 중국에서 주류로 떠오르지 못한 서비스 모델이어서 이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신생 개발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해 퍼블리싱과 서비스를 모두 감당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현지 사업 경험을 쌓고 사용자 반응을 직접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와 일본에도 게임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