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 무료 후폭풍]유선시장에도 강력한 충격…집전화·초고속인터넷 위협받는다

휴대폰 대중화로 이미 찬밥 신세인 집전화(유선전화)가 이제 `퇴출 기로`에 놓였다. 이동통신사가 잇따라 망내·타 통신사 간 음성통화 무료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조금 더 싸게 통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유선전화 매출은 이미 급락하고 있다. 유선전화 대표 사업자인 KT의 경우 지난해 이 분야 매출이 3300억원 줄었다. 올해는 2200억원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2년만에 5500억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른 통신사도 규모는 다르지만 감소세는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터넷 전화를 포함한 집전화의 가격은 통신사와 상품별로 다르지만 3분에 38~39원 안팎의 요금을 부과한다. 자가 유선 가입자 간에는 대부분 무료고 휴대폰에 걸 때는 10초당 10원 안팎의 요금을 청구한다. 10초당 18원꼴로 계산되는 휴대폰 음성통화에 비해 훨씬 싼 가격이다.

하지만 이통사의 음성통화 무료화 기조에 따라 싼 가격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면서 연초 예상치보다 매출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집전화 외에도 유선분야에서 집전화 가입자 수를 앞지를 초고속인터넷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만만찮은 최고 속도(75Mbps~150Mbps)를 내는 롱텀에벌루션(LTE) 데이터 제공 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다가 사실상 무제한 용량을 주는 요금제도 나왔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LTE무한자유124` 요금제는 실 부담금 9만9000원에 모든 음성통화·문자 무료에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통화량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기존에 가장 많이 쓰였던 6만2000원 LTE 요금제에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합친 것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대부분 무선인터넷 모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초고속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아도 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인터넷 사용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 때문에 통신사는 유선인터넷 분야의 유일한 차세대 수익원을 IPTV로 꼽는다. `TV플랫폼`이라는 막강한 콘텐츠 차별성 때문이다. 또 `070 플레이어` `스마트홈 폰` 등 CCTV, 알림 서비스 등 기존의 스마트 집전화 부가 기능이 오히려 주 기능이 되는 `허브` 역할로 집전화 서비스를 개편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 음성통화의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집전화가 `스마트홈 단말`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성통화 무료화 전과 후 대표 요금제 사용 비교

LG유플러스 요금제로 구성·2년 약정 기준

[음성통화 무료 후폭풍]유선시장에도 강력한 충격…집전화·초고속인터넷 위협받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