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써본 페이스북 홈은 `페북 마니아를 위한 서비스`

`페이스북은 단말기를 만들지 않고도 자체 휴대폰을 창조했다`-올싱디

`마치 스마트폰을 페이스북에 해킹당한 것 같다`-뉴욕타임즈

`친구 사진과 코멘트를 연극처럼 볼 수 있다`-니혼게이자이

페이스북 홈이 설치된 첫 화면이다. 사용자 얼굴이 가운데 동그란 모양으로 나타난다.
페이스북 홈이 설치된 첫 화면이다. 사용자 얼굴이 가운데 동그란 모양으로 나타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첫 화면을 페이스북 서비스로 만드는 `페이스북 홈` 정체가 드러났다. 페이스북은 12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등 일부 지역 구글 플레이에 페이스북 홈 앱을 올렸다. 페이스북 홈을 미리 써본 해외 기자들은 “페이스북 중독자를 위한 서비스”라고 입을 모았다.

페이스북 홈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전화와 설정, 구글지도, 크롬,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지메일, 플레이스토어, 카메라, 갤러리가 한 페이지에 보인다. 페이스북 사용빈도가 높은 사용자에게 최적의 환경이다.

단점도 있다. 페이스북 홈을 깔면 전화나 카메라 기능을 첫 화면에서 바로 실행할 수 없다. 기존보다 한 단계 더 거쳐야 한다. 구글 자체 소셜네트워크(SNS) `구글플러스`와 `트위터` 등 경쟁 서비스도 불편하다.

올싱디 월터모스버그 기자는 “페이스북 팬이라면 이 서비스는 반드시 깔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자환경이 낫다”고 평했다. 그는 “페이스북 홈은 매우 쉽고 고급스럽게 디자인돼 매력적”이라며 “일상적인 페이스북 사용자인 본인도 뉴스피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포그 뉴욕타임즈 기자는 “페이스북 홈 화면에는 어떤 아이콘도 없다”며 “처음 이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아 설치하면 스마트폰이 마치 해킹당한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페이스북 홈은 운용체계도 아니고 앱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시카와 쓰쓰무 모바일전문 저널리스트의 사용기를 올렸다. 그는 “화면을 만지지 않아도 페이스북 친구 사진과 글이 바뀐다”며 “화면 가득 사진과 글이 올라오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많이 쓰는 사용자에게 최상의 환경”이라며 “다른 기능이나 응용프로그램 이용은 기존보다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홈은 삼성전자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와 4월말 출시되는 갤럭시S4서 쓸 수 있다. HTC 스마트폰 HTC 원X, 원X플러스도 적용된다. 페이스북은 조만간 다른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국어 서비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