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세대별 스타트업 창업의 장점

스타트업 본고장 실리콘밸리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을 꿈꾸는 도전이 가득하다. 젊은 창업자를 선호하는 벤처캐피털이 많지만 젊음이 꼭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니엘 브루실로프스키 틴스인테크 대표<사진출처:벤처비트>
다니엘 브루실로프스키 틴스인테크 대표<사진출처:벤처비트>

카프만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창업한 5000개 스타트업 중 2008년까지 생존한 기업은 45세 이상 대표가 이끈 곳이 더 많았다. 결국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성공은 개인에 달렸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전문매체 `벤처비트`가 10대부터 60대까지 현재 활동 중인 스타트업 대표에게 각 연령대별 장점을 들었다.

◇10대 “열정이 최고 무기”

다니엘 브루실로프스키 틴스인테크(Teens in Tech) 대표는 2년 전, 18살에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틴스인테크`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창업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 멘토링을 제공한다. 그는 “10대가 가장 열정적이고 긍정적 사고를 가진 연령”이라며 “10대는 돈이나 유명세가 아닌 세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창업한다”고 말했다.

◇20대 “빠르고 에너지 넘친다”

올해 28살인 아론 레비 박스 대표는 20살에 창업했다. 박스는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관리 서비스다. 그는 “20대는 변화를 빨리 파악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에너지도 가득하다”며 “비교적 많은 책임에서 자유로운 나이로 신체적·환경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30대 “시장 요구 명확히 이해”

아틀라시안 소프트웨어를 이끄는 마이크 캐논 브룩스와 스캇 파퀴하르는 올해 33살이다. 그들은 “30대 역시 충분한 젊음과 열정, 신속함을 가지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시장을 읽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가 될 적기는 아이를 낳았을 때”라며 “아이를 낳고 직원들을 더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40대 “집중력과 실행력”

올해 45살인 매니쉬 찬드라 포쉬마크 대표는 일에 대한 집중과 강력한 실행력을 최고 강점으로 꼽았다. 40대는 기회를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한 곳에 집중한다. 아이디어를 당장 실행할 경험과 네트워크도 있다. 찬드라 대표는 “40대는 적은 비용과 풍부한 지혜로 원하는 목표를 이룬다”며 “돈 벌 수 있는 현실적 전략이 많다”고 말했다.

◇50대 “우리에겐 사회적 지위가 있다”

웬디 S 레아 겟세티스팩션 대표는 대기업 임원 출신이다. 그의 합류 후 회사는 오라클 같은 대기업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레아 대표는 “사회적 성취를 이룬 50대의 배경은 스타트업이 가질 수 없는 무기”라며 “벤처캐피털은 50대의 사회적 배경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60대 “세월이 만든 현명함”

마크 스노 세이플리필드 대표는 60대 친구들과 창업했다. 스노 대표는 “우리가 믿는 건 기술도, 자녀도 아니다”라며 “바로 수십년 경험을 쌓은 현명한 친구와 배우자”라고 말했다. 그는 “현명함과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열정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