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6일(화) 저녁 8시 20분
충청북도 충주 산자락 아래에 자리 잡은 어느 절, 고요하고 평안하던 이곳에 시끌벅적 두 엄살쟁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주인공은 영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지난해 엄마의 나라인 한국에 처음 온 햇살이와 태어나서 김치 한 번 먹어본 적 없을 정도로 채소는 입에도 안 댄다는 태영이다. 절에서 스님과 함께하는 2박 3일 여행이 시작된다.
![[주목!TV프로그램]엄마 없이 살아보기](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4/15/416224_20130415110821_201_0001.jpg)
시작부터 쉽지 않은 사찰 생활. 이상한 옷, 채소 밥상, 거기에 무뚝뚝한 스님까지 태영이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다독이던 햇살이 마저 울음이 터진다.
엄마 없이 어둑어둑 해는 지고 낯선 곳에서 맞는 첫날밤이 쉽지만은 않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보고 싶다며 또다시 우는 햇살이. 눈물과 함께 절에서의 첫날밤이 저물어 간다.
둘째 날 아침,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메주를 만들기 시작한다. 김이 나는 삶은 콩에 저절로 손이 간다. 맛없다고만 생각했던 콩도 이곳에서는 달콤한 간식이 된다.
스님은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며 아이들에게 항아리를 닦으라고 지시한다. 수백 개의 항아리 앞에서 놀라기도 한다.
낯선 절에서 뛰어놀기 시작하고 무서운 스님과도 가까워지며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 편식하지 않고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는 엄마의 바람이 이뤄지는 걸까. 두 아이는 엄마의 바람처럼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EBS `엄마 없이 살아보기`에서 공개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