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해커 `머지(Mudge)`가 구글에 합류한다.
15일 포브스는 머지로 알려진 컴퓨터 보안 전문가 피터 삿코(Peter Zatko)가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떠나 구글로 자리를 옮긴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사이버 안보 대책을 세웠던 삿코 이직으로 구글의 정보보호가 대폭 강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0년 중국 해커가 지메일 해킹을 시도하는 등 구글 서비스를 노린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삿코는 1990년대 최고 해커그룹 `LOpht`를 이끌었다. 그는 `머지`란 이름으로 미 의회에서 해킹 시연을 했으며 대통령이 주최한 대책회의에도 초청됐다. 삿코는 버퍼 오버플로(Buffer Overflow)로 알려진 보안 취약점 연구를 발표했다. 오버플로 취약점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자주 이용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명성을 얻은 삿코는 2010년 자신이 수차례 해킹했던 DARPA와 손잡고 후배 해커를 위한 프로그램 `사이버 패스트 트랙`을 만들었다. 사이버 패스트 트랙은 사이버 공격 방어와 화이트 해커 양성이 목적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해커들이 국가 지원을 받아 정보보호 연구를 수행한다.
구글에서 삿코 직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보보호 관련 업무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삿코가 구글판 사이버 패스트 트랙을 운영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구글은 화이트 해커를 활용해 서비스 정보보호에 힘쓰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해킹대회 Pwn2Own에 크롬 해킹 상금 100만달러를 내걸었다. 크롬 보안 취약점을 찾아낸 해커는 6만달러를 받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