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 "정보보호 산업을 창조경제 핵심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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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정보보호 예산 두 배 늘려달라”(보안 업계 CEO)

“박근혜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두 번이나 강조하셨다”(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

3.20 사이버 공격을 계기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와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우리나라 정보보안 산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윤종록 미래부 제2 차관은 15일 정보보호 업계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보안 때문에 먹고 사는 나라도 있다”며 “해킹과 같은 골칫거리를 먹거리로 만드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라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업계 건의사항을 반영해 오는 5월 정보보호산업 종합 육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유지보수 요율 현실화 시급”

보안 업계는 유지보수 요율 현실화 및 예산지원 확대를 강력 희망했다. 20∼30%에 달하는 외국계 보안기업에 비해 토종 기업들이 받는 요율은 6∼7% 수준이다. 문재웅 제이컴정보 대표는 “유지보수 요율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지기 어렵다”며 “최소한 15% 정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이 돌아야 우수한 인력이 보안 산업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보안업계는 올 들어 대기업 및 금융계로 인력들을 빼앗기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업계는 올해 1767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안업계는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부문 병역특례 신설, 군 보안특기병 확대 등을 인력난 해소방안으로 제시했다.

정보보호 예산 확대도 건의했다. 이장훈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부회장은 “연간 2400억원 수준인 정보보호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영세한 보안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책 마련도 건의사항에 포함됐다. 국내 보안 기업의 92%(611개) 이상이 매출 3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일정 부분을 투자하는 가칭 `정보보안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인수합병(M&A)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논리도 등장했다.

이를 통해 2002년 이후 24개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시만텍같은 회사를 국내에서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정보보호, 창조경제 첨병 산업 육성”

정부는 이날 정보보호 산업을 창조경제의 첨병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사이버전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화이트 해커 5000명도 양성한다.

윤종록 차관은 “속도가 빨라지는 게 인터넷의 전부는 아니다. 빠른 것에 걸맞은 인터넷 보안이 안 되면 강국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도)보안 산업을 근간으로 국부를 창출하는 나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열렸던 코드게이트 해킹 대회에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1등을 했다”며 “우리나라 창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창이라는 걸 알았다”고 한국인들의 잠재력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신수정 인포섹 대표,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 문재웅 제이컴정보 대표,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 김승범 나다텔 대표, 배호경 시큐아이닷컴 대표, 정경수 익스트러스 대표, 조시행 안랩 CTO, 이인행 인스테크넷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정보보호 예산 추이

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 "정보보호 산업을 창조경제 핵심으로 육성"


김원석·윤건일기자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