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3차 협력회사 지원에 특화된 20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 LG그룹 4개사는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LG 2·3차 협력회사 동반성장펀드`를 만들었다고 16일 밝혔다.
LG그룹 4개사의 500여개 2·3차 협력회사는 이번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시중보다 1.9%에서 최고 2.4% 감면된 우대 금리로 투자 및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심사 통과 이후 3일 안에 대출금을 지급해 신속한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LG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협력사를 지원하는 2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해왔다. 이 펀드는 주로 1차 협력사가 혜택을 봤다. LG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2·3차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신규로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2500억원 규모 펀드도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3개사가 참여해 연초 3400억원 수준으로 규모를 키웠다. 이로써 LG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총 5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LG는 동반성장펀드 이외에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2·3차 협력회사의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무료 `에너지 컨설팅`도 시작한다.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제조원가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의 비용부담이 가중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협력회사가 `에너지 컨설팅`을 신청하면 전기 및 열 진단, 원가절감 컨설팅 등을 통해 에너지비용 절감 방안 수립, 실행을 지원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계,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CDM 탄소저감사업 타당성 검토 등의 `청정기술 컨설팅`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LG는 에너지 컨설팅을 받은 협력사들이 평균 10% 정도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석제 LG화학 사장은 “LG동반성장펀드는 실질적 금리감면 혜택과 IBK의 좋은 금융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펀드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2·3차 협력사를 집중 지원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올해 들어 2·3차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은 2차 협력회사 지원 실적이 우수한 1차 협력회사에 가점을 부여한다. LG전자는 2차 협력회사의 `생산-제조-물류` 등 제조공정 전반에 걸쳐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성과공유제를 2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우리텍 등 2차 협력회사와 장비 국산화 및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과 LG이노텍은 1차 협력회사와의 납품단가 조정 정보를 공개해 납품단가 조정 시 2·3차 협력회사도 바로 알 수 있도록 했으며, LG이노텍은 경영일반, 전문직무, 품질교육 등의 교육 지원도 실시한다.
LG유플러스는 2차 협력회사를 지원하는 IT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2차 협력회사가 LG유플러스와 1차 협력회사 간 계약현황 및 대금정산 정보를 언제든 열람할 수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