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대 위성방송업체 디시 네트워크가 255억달러(약 28조원)에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에 나섰다. 스프린트 인수전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디시, 2파전으로 압축됐다고 1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디시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스프린트 주식 1주당 7달러 지급을 제안했다. 스프린트 주식 1주당 현금 4.76달러와 디시 자사주 2.24달러를 함께 지급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가 제안한 액수에 13% 프리미엄을 얹었다.
디시는 정체된 유료 TV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성장성 높은 이동통신사업 강화를 추진한다. 찰리 에르겐 디시 네트워크 회장은 “스프린트 합병으로 전화와 인터넷, 영상을 통합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디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디시는 일본 업체와 미국 이동통신업체가 합병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지만 디시가 스프린트를 인수할 경우 37억달러(약 4조149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 이사회는 이미 소프트뱅크가 제시한 지분 인수 조건을 승인한 상태로 다음 달 미국 당국의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스프린트 인수를 합의하고 올해 중반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소프트뱅크는 디시의 인수전 참여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