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지난해도 거침없는 투자 행보

스마일게이트가 심각한 불황에도 지난해 다수 기업에 새롭게 투자해 관계사 진영을 넓혔다. 국내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물론 미국 기업에도 투자해 국내외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그림이다. 차기작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어서 신규 관계사들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대표 권혁빈)는 지난해 미국 온라인 게임 및 멀티플랫폼 개발사 `팀버게임즈`, 모바일 게임 개발사 `이키나게임즈`, 미국의 온라인 게임 개발 및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모티가(Motiga)`에 각각 지분을 투자하고 관계사로 편입했다. 독립된 경영권을 보장하되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한 팜플 등 계열사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다수의 온라인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관련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추가 투자를 해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내부 개발 프로젝트들을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외부 기업에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고 빠르게 작품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8월 약 28억원을 투자해 미국 모티가 지분 37.53%를 확보했다. 모티가는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이며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용 게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 이키나게임즈는 스마일게이트 출신 배준호 대표가 지난 2011년 6월 설립했으며 지난해 스마일게이트가 투자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게임 서비스 계열사 팜플에 신작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배틀 롤플레잉게임(RPG) 장르 `프로젝트N`, 횡스크롤 카드 디펜스 게임 `프로젝트M2`, 무협 소셜 RPG `열혈무협`을 선보인다.

팀버게임즈는 라이브플렉스에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드라고나 온라인`을 개발한 정재목 프로듀서가 지난 2011년 설립한 MMORPG 전문 개발사다.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며 올 연말 비공개 서비스를 목표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역량있는 기업을 발굴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