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산책]전자책으로 만나는 러시아 고전의 향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지난 9일 러시아 문학 번역의 대가인 박형규 전 고려대 교수가 작지만 의미 있는 출간 기념회를 가졌습니다.

1956년부터 평생을 러시아 문학 번역에 바쳐온 노 번역가의 톨스토이 대표작 전집 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습니다.

[전자책 산책]전자책으로 만나는 러시아 고전의 향기

박형규 교수는 이미 문학동네, 열린책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톨스토이 작품을 번역했던 러시아 문학 번역의 대가이시지요.

종이책 출간에 앞서 박형규 교수의 박형규러시아문학공작소(PAKSO)에서 톨스토이 전자책 시리즈가 출간됐습니다. 총 20권으로 `안나카레니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등 톨스토이의 대표작을 합리적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해외 문학에서 번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그나마 러시아 문학은 일본어와 영어로 된 작품을 바탕으로 다시 번역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현실에서 박 전 교수는 1956년부터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를 번역하기 시작해 `전쟁과 평화`까지 8년간의 번역 작업을 끝내고 1966년 출판하는 등 톨스토이 정본 번역에 앞장서왔습니다.

전집 가운데 톨스토이의 대표 단편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소개합니다. 많은 이가 이 소설을 학창시절 한 번씩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한 현대인에게 다시금 와닿는 소설입니다. 하루하루 고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때로는 근본적인 질문에 부딪힙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넌지시 보여줍니다.

소설 속 인간 세상에 버려진 천사 `미하일`이 사람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합니다.

“첫째,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이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책과 함께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한 번 찾아봅시다.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러시아문학공작소 펴냄. 3500원

자료:리디북스 www.ridibook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