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가 장애의 벽을 허문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보급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장애를 극복하는 기술이 속속 등장했다.
CNN은 17일 스마트폰 앱으로 조정하는 인공손을 소개했다. 기존 인공손은 연필을 잡는 등 섬세한 손가락 작동은 제한적이다. 영국 보철개발사 터치바이오닉스가 개발한 인공손 `아이 림브(i-Limb) 울트라 레볼루션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더욱 정교하게 움직인다.
기본적인 손가락 움직임 외에 손가락 하나하나를 움직이는 세밀한 동작이 앱으로 구현됐다. 인공손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에서 원하는 동작 모양을 누르면 바로 그 동작을 할 수 있다.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아버지는 어린 딸의 손을 다시 잡았다.
아이티월드는 미국자폐연구재단을 인용해 자폐아를 위한 스마트폰 앱이 수백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자폐아를 둔 부모는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가진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자폐와 관련된 앱이 600여개, 구글 플레이에도 250개 정도 검색된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도 나왔다.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프로젝트 레이`란 이름으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750달러에 판매 중인 `레이 G300`은 눈으로 보지 않고 쓸 수 있다. 전화한 사람의 번호와 이름,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서비스는 기본이다.
국내서도 장애를 넘어서는 각종 앱이 증가하고 있다. 포켓AAC 앱은 그림을 누르면 해당 언어를 들을 수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의사소통을 돕는다. 이 앱에는 장소와 상황, 주제별로 묶인 어휘가 아이콘 형태로 구성됐다. 그림을 연결해 문장을 만들 수 있다. 기계음이 아니라 진짜 성우가 읽은 또박또박한 한국 목소리다. 앱에 등록되지 않은 낱말도 사용자가 사진을 찍고 소리를 녹음해 넣을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