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튠즈 독주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
17일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4분기 아마존이 미국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아마존의 미국 내 점유율은 2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디지털 음원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2008년 7%였던 점유율은 2009년 10%를 넘겼고, 3년 만에 다시 20%를 넘겼다. 아직 아이튠즈 아성을 넘볼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튠즈는 4분기 시장점유율은 63%다. 여전히 압도적 1위지만 점유율은 하락세다. 아이튠즈 점유율은 2009년 69%, 2011년 68%였다.
아마존 상승세는 저가 태블릿 킨들 파이어 판매 호조 덕분이다. 킨들 파이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시장 1위다. 시장점유율은 33%에 달한다.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 화면 크기를 다양화하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공격적 가격정책도 한몫했다. 아마존은 2011년 발매된 팝스타 레이디가가의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 앨범을 99센트(약 1100원)란 파격가에 팔았다. 아마존은 가격 할인 행사를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아마존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다.
`디지털 저작권 관리(Digital Rights Management)`에서 자유로운 점도 매력적이다. 아마존 음원은 복제가 가능하고 모든 기기에서 재생된다. 아이폰에서도 들을 수 있다. 아이튠즈 음원은 애플 제품을 벗어나면 재생이 쉽지 않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