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 의미를 `창의성을 핵심 가치로 두고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규정했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ICT를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차원을 넘어선다. 창의성에 기반을 둔 혁신은 물론,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까지 고려해 경쟁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켜 국내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자는 의미도 포함했다.
`스마트홈`은 창조경제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분야다. 주택(건물)내 공간과 이용단말의 제약 없이 공간과 기기가 All-IP로 연결해 폭넓고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 경제적 편익을 제공해 삶의 질을 높여준다.
스마트홈은 통신, 건설, 가전, 보안, 콘텐츠, 전력 등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이 참여하는 진정한 융합형 서비스다. 전세계 수많은 기업이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며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운용체제(OS)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를 연계시키는 `안드로이드@홈`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AT&T는 `디지털 라이프`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전세계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주도 업체가 없다.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는 구글 조차도 홈 영역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에 우리 업체들은 이미 시장을 선도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한 통신업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가전기업, 한국형 신도시 수출에 앞장서고 있는 건설업체 등이 구축한 스마트 네트워크 위에 `가상재화(Virtual Goods)`인 문화·교육 콘텐츠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스마트 혁명이 스마트TV, 스마트융합가전, 스마트에너지 등으로 확산되면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스마트홈 생태계가 곧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스마트홈 산업 규모는 5조4000억원(세계 시장의 2%)에 달했다. 4년 후인 2016년에는 18조3000억원(〃 4%)으로 늘어나 연평균 성장률 35.5%에 달하는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홈은 이외에도 수치로는 환산하기 어려운 사회적 가치를 제공한다. 제로에너지 주택을 실현하는 스마트에너지, 가정주부의 부담을 덜어줄 스마트융합가전, 의료소외 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원격의료, 스마트뱅킹·쇼핑, 공공서비스 등은 복지국가 건설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스마트홈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 서로 다른 산업이 융합하는 만큼 기술이나 서비스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각 부처는 칸막이를 걷어내고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스마트홈 서비스가 혁신적 융합산업으로 발전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돼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표현명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장 hmpyo@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