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차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 어드밴스트(LTE-A) 서비스 일정을 경쟁사보다 두 달가량 앞당긴다. LTE 경쟁에서 뒤처졌지만 LTE-A에서는 오히려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인 KT가 LTE-A 시장 선점에 공세를 취하면서 당초 9월 상용화를 목표로 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기 상용화 맞불 카드를 꺼낼 공산이 커졌다. 시장 선점경쟁이 불붙으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LTE보다 전송속도가 두 배 빠른 LTE-A 시대가 본격 열릴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7월을 목표로 LTE 속도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특허 등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통신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앞서 7월까지 LTE-A 이슈를 선점하라는 과제가 현장에 떨어졌다”며 “900㎒와 1.8㎓를 묶어 광대역화하는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은 물론이고 단일 대역 속도 개선 등 가능한 모든 기술을 총동원 중”이라고 전했다.
KT의 LTE-A 7월 개시 일정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가 목표로 잡은 9월보다 두 달가량 앞선다.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늦게 LTE 서비스를 개시했다. LG유플러스와 치열하게 LTE 가입자 점유율 2위를 다투는 중이다.
이론상 150Mbps 속도가 가능한 LTE-A는 떨어진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합쳐 광대역화하는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이 구현돼야 가능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9월까지 CA 방식으로 LTE-A를 실현할 계획이다.
KT는 보조 대역으로 확보한 900㎒를 CA 대역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900㎒는 무선마이크, 근거리무선통신 등 타 서비스가 혼재해 깨끗한 통신 대역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기술 개발에 많은 비용이 점쳐진다. KT는 비용을 감수하고도 LTE-A 시장에 선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900㎒까지 활용한 CA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LTE-A 이슈 선점이 중요하다는 증거”라며 “LTE-A를 기점으로 4G 통신 시장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맞대응 차원에서 상용화 일정을 재촉할 것으로 관측된다. LTE-A는 고객 체감속도를 높이는 것 외에도 마케팅적으로 활용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 등 경쟁사 일정을 보면서 LTE-A 상용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공식적으로는 9월 LTE-A를 개시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부적으로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가능하면 빠르게, 적어도 늦지 않게 LTE-A를 실현한다는 것이 목표”라며 “주파수 추가 할당 같은 환경적 변수가 남았지만 관련 기술 내재화 등 이미 (LTE-A를 위한) 준비는 무르익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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