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티 특허법률사무소는 `Business, Law & Technology`의 약자인 비엘티를 모티브로 설립한 특허비즈니스 그룹이다. 대형 특허법인에서 촉망 받던 변리사가 모여 번역 업무에 집중하기 보다는 특허를 기초로 연구개발(R&D) 전략수립, 투자유치, 상장, 사업화, M&A를 지원한다.
공동설립자인 엄정한 변리사는 특허업계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기로 유명하다. 특허청 산하 한국발명진흥회에 몸 담았던 그는 재직 당시 아시아 최초로 `지식재산 능력시험`을 기획해 지식재산(IP)에 관한 대학생 관심을 현실화하는데 기여했다. 소셜 네트워크 트렌드 흐름을 읽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변리사 업계의 문제점과 비전,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변리사 커뮤니티를 형성한 장본인이다.
엄 변리사와 공동설립자 유철현 대표변리사는 모두 서울대 공과대학 중 화학에 기초를 둔 학부(화학생물공학부, 재료공학부)를 다녔다. IT기업 산업기능요원으로 프로그래밍을 한 특이경력도 있다. 기계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화학·생물·정보통신·전자·기계·금속 등 모든 기술 이해가 빠르다. 고객사가 이종분야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기술트렌드를 제공한다. 고객이 블루오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특화된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 대표 변리사는 “비엘티 특허그룹(BLT) 특징은 바로 B가 가장 앞에 온다”며 “특허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의 한 요인이다”고 말했다. 진정한 가치는 특허가 아닌 비즈니스에서 창출되며 고객이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 특허가 걸림돌이 아닌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 비엘티 철학이다. 최근 매일 10건 이상의 특허관련 분쟁소식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들은 특허 본질에 대해서 다시 물음표를 던지고 기업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실험한다.
비엘티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하다. 이들은 `교육·컨설팅·시스템` 3가지 요소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단순히 고객이 특허를 보유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특허를 활용해 창조적 비즈니스에 성공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20여개의 창업투자사(벤처캐피털)와 연계해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한 고객사 성장을 이끈다. 최근 각광받는 컨설팅 펌 `RoA 컨설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실전적인 특허경영방법론·특허전략을 고객사에게 교육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다. 박사출신 연구원이 설립한 한국 최초의 R&D그룹인 `굿데이 랩`과도 공동비즈니스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엄 변리사는 직접 `한국지식정보서비스`라는 벤처 기업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만들어낸 IP관리시스템 `아이팸(ipems)`은 다른 대형 특허사무소에 제공한다. 아이팸스를 통해 업계 전체 업무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아이팸스 기업용 버전은 최근 굴지의 기업인 H그룹에 납품이 결정되었다. 엄 변리사는 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아이팸스가 국내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관리에 새로운 혁신을 제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유철현 대표 변리사는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전담한다. 국내외 특허소송과 각종 심판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2와 애플 아이폰 유저인터페이스 특허를 비교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