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시스 `스마트 에너지` 키운다…LG화학과 ESS 개발

LG엔시스가 에너지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에너지`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시스는 LG화학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일본 출시를 목표로 양사가 공조 중이다.

ESS는 대규모 리튬전지다. 심야전력을 저장한 후 피크타임에 쓸 수 있도록 해 전기 요금을 아낄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억달러지만 2020년엔 193억달러 규모로 50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리튬전지는 LG화학이, 전력관리·제어와 같은 ESS 운영에 필요한 IT 인프라를 LG엔시스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앞서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도 함께 개발했다. 전산실 UPS에 들어가는 납축전지를 리튬전지로 대체하는 새로운 UPS 시스템을 지난해 상품화한 것으로 `스마트 에너지`를 겨냥한 그룹사 간 공조와 함께 LG엔시스의 참여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LG엔시스가 스마트 에너지 사업화에 적극적인 건 회사의 한 축이던 금융자동화사업을 지난해 LG CNS에 매각하면서 일기 시작한 사업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비록 적자 사업이긴 했지만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거둔 사업부가 통째로 사라진 만큼 LG엔시스로서는 빈자리를 새로운 동력들로 채워야 하고,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유통 중심의 현재 사업 구조도 자연스럽게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실제 LG엔시스는 `스마트 인프라`를 큰 축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센싱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디바이스 유통을 5대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최근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렌더팜 서비스와 UPS·ESS가 지금까지 5대 성장사업 중에서 가시화된 결과물로 꼽힌다.

LG엔시스는 스마트 에너지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듯한 모습이다. 회사 측은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을 출시하면 ESS 단품 판매는 물론 일본 내 각종 점포와 체인점을 대상으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