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투자규모와 건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을 보였다.
1분기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규모는 63억달러(약 7조377억원), 투자 건수는 752건이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 건수는 11% 감소했다.
기업공개와 인수합병(M&A)도 부진했다. 1분기 기업공개를 성공한 기업은 9개로 6억4300만달러(약 7216억원)를 조달했다. 2012년 1분기에는 20개 기업이 14억달러(약 1조5712억원)를 끌어 모았다. M&A 규모도 43억달러(약 4조8258억원)로 전 분기 대비 44%나 하락했다.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다. 이유는 경제 불안과 벤처투자 수익률 감소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가운데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IPO시장이 얼어붙었다.
상장에 성공한 페이스북, 징가, 그루폰 등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해 VC 대부분이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했다. 특히 페이스북 주가 부진이 컸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해 5월 상장 후 여전히 공모가 38달러(약 4만2600원)를 밑돌고 있다. 창업지원 기관인 카프만 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VC의 벤처투자 수익률이 주식시장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투자 침체는 한 순간에 자금이 증발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는 다르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과열 양상에서 벗어나 합리적 조정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1분기 벤처 투자가 얼어붙었지만 긍정적 신호도 있다. 1분기 신규 조성 펀드는 43개로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펀드 규모는 42억달러(약 4조7086억원)로 65% 늘었다.
전반적 부진 속에 헬스케어 산업이 홀로 약진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은 1분기 162개 헬스케어기업에 19억달러(약 2조1323억원)를 투자했다. 전체 투자 규모의 30% 수준이다. IT산업은 부진했다. 256개 기업이 19억달러(약 2조1323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와 건수 모두 전 분기 대비 각각 30%와 10% 하락했다.
실리콘밸리 VC 투자 추이(단위:억달러, 건)
자료 : 다우존스 벤처소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