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모터쇼]"대륙을 달려라" 자동차 업계, 현지 특화모델·SUV 승부수

지난 20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신국제 전시장에서 개막한 `제15회 상하이모터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특화 모델이 대거 선보였다. 현지에서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상하이모터쇼에서 `렉스턴 W`를 출시하고 현지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나선 쌍용자동차 부스.
상하이모터쇼에서 `렉스턴 W`를 출시하고 현지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나선 쌍용자동차 부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전략 모델 `미스트라(MISTRA, 중국명:밍투)`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지 중형급 시장을 공략할 미스트라는 개발 단계부터 중국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차량으로 올 11월 양산차로 출시된다. 현대차는 연간 10만대의 미스트라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는 현대차 전체 중국 판매량의 10% 정도에 달한다.

특히 미스트라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베이징현대기술연구소가 합작해 개발한 첫 번째 모델로 중국 특화 모델 확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최성기 베이징현대 총경리(부사장)은 “중국 시장만을 위한 신모델은 미스트라가 첫 번째 제품이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2017년까지 현대·기아차가 20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 전용 모델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그랜드 싼타페`도 선보여 중국 SUV 시장에서 대형 모델 요구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현지 합작법인 동풍열달기아의 첫 자체 브랜드 `화치` 컨셉트카를 비롯해 신차 `K9` `더 뉴 K7` `올 뉴카렌스` 등 총 19대의 차량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2015년부터 화치를 현지에서 양산하고, 준중형 패밀리 세단 주력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자동차는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렉스턴 W`를 출시하고 현지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쌍용차는 렉스턴 W에 디젤 엔진 2종과 가솔린 엔진 등 총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적용, 소비자 주행 환경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올해 중국 SUV 시장에서 1만대 판매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영업망도 12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연안과 내륙 지방에 각각 특화된 제품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SUV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3%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4.9%에서 2012년 13%로 확대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월드 프리미어 신차들을 대거 공개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BMW는 X시리즈의 새로운 컨셉트카 `X4`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소형 SUV 컨셉트카 `GLA`, 아우디는 프리미엄 소형차 `A3` 세단형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포드는 `몬데오 1.5 에코부스트`를, 도요타는 프리미엄 양산 소형차 `친`을 비롯해 전기차와 신세대 연료전지 하이브리드카 등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선보였다.

상하이(중국)=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