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통합형 SNS 경쟁`...상품에서 창구까지 SNS 접속

금융권에 새로운 고객 유입 툴로 `통합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다.

과거 고객 접점의 제한적 마케팅, 홍보수단에서 벗어나 SNS를 금융상품에 직접 융합하거나 지점과 바로 연결하는 금융 창구로 활용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신규 고객 유입 창출 효과가 커 금융사가 사활을 걸고 공격형 SNS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SNS 전용 금융상품도 효자상품으로 등극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 은행이 SNS형 금융상품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단순한 홍보 수단에 그치는 게 아니라 돈이 오가는 금융 통로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SNS족을 위한 금리 우대 등 파격 상품과 모바일 지점까지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페이스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상 브랜치 앱`을 오픈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은행 홈페이지, 콜센터, 영업점을 통하지 않고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대출, 예금 등 금융 상품의 채팅, 이메일, 영상 상담 등이 가능하다.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장인 `뱅크북(Bankbook)`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가상 브랜치 앱 팔로 수는 5만7300명이고 뱅크북 가입자는 4만3000명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금융상품과 개인 블로그를 접목한 SNS형 드림톡 적금을 출시해 800억원의 자금을 유입했다. `라이브리(LiveRe)`로 금융서비스의 개인화 모듈을 공유 기반 네트워킹 환경으로 조성해 젊은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 사용자의 공통 관심사를 SNS로 유인해 금융 커뮤니티를 형성한 게 주효했다.

현재 이 적금에만 799억원의 돈이 몰렸고 가입자만 3만2000여명이 넘었다.

우리은행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와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메신저와 연동,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적금을 키우는 `우리꿈적금`을 출시, 19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최근 스마트폰 전용 상품 `IBK흔들어적금`을 출시하고 SNS족 잡기에 나섰다. `그룹지어 금리 우대받기`라는 아이디어를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SNS와 연계해 스마트폰 앱 상에 그룹을 만들고 SNS로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해 우대금리를 키우는 방식이다. 4월 18일 기준 100억원을 넘었다.

고객 접점 마케팅 툴로 SNS를 새롭게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씨티카드는 씨티카드 페이스북(facebook.com/Citikorea) `happy moments with Citi`에서 다이닝뿐만 아니라 쇼핑, 여행 관련 정보 및 관련 혜택을 제공해 SNS족의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으로 다이닝, 와인 관련 상식, 재미있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유명 레스토랑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계절에 맞는 국내외 여행계획을 씨티카드 할인 혜택과 세울 수 있도록 관련 제안과 정보를 컨설팅해준다.

부산은행은 전국 영업점 15곳에 아예 별도 SNS 계정을 만들고 지방 고객 간접 상담창구로 활용 중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은행 이벤트나 금융정보뿐만 아니라 고객 고충 등을 바로 청취해 개선할 수 있어 유용하다”며 “올해 시범사업 15개 지점 성과를 파악해 전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은행 지점 SNS를 이용하는 고객은 1만4500명이다.


[표]-금융권 통합 SNS 사례


자료:각 사 취합

금융권 `통합형 SNS 경쟁`...상품에서 창구까지 SNS 접속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