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스테디셀러 뉴비틀이 아이폰을 품었다. 폴크스바겐은 애플과 협력해 아이폰을 대시보드에 넣은 `아이비틀(iBeetle)`을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폴크스바겐과 애플이 각사를 대표하는 아이콘 제품을 결합했다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내년에 아이비틀과 아이비틀 카브리올레를 시판한다.
아이비틀은 폴크스바겐이 최근 새로 내놓은 2013년형 `더 뉴비틀`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아이비틀 대시보드에는 아이폰을 올려놓을 수 있는 전용 거치대가 있다. 아이폰5를 여기에 올려놓으면 자동차와 연결되고 보조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일은 많지만 전용 거치대가 있는 차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아이비틀은 아이폰으로 운전시간, 거리, 연비 등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다. 아이폰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그대로 차 안에서도 즐긴다. 아이비틀은 무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스포티파이 AB`나 아이튠스 음악을 들려주고 메시지도 음성으로 읽어준다.
소셜네트워크(SNS) 기능도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가 있는 위치도 알려줄 수 있다. 아이폰에 `비틀앱`을 깔면 자동차와 연결이 더욱 긴밀해져 스마트폰 화면이 속도계가 있는 자동차 중앙 대시보드에 나타난다.
자동차 시장을 노린 애플의 행보는 더욱 빨라진다. 애플은 페라리와 손잡고 커넥티드 카를 개발 중이다. 4인승 페라리에 아이패드 미니를 장착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활용한다.
애플은 BMW, 벤츠, 아우디, GM, 도요타 등 내로라하는 기업과 협력해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자동차에 통합하는 `아이스 프리(Eyes Fre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핸들에 있는 음성 명령 버튼으로 운전 중 시선을 돌리지 않고 시리에게 물어보고 답하는 서비스다. 주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폰 화면은 켜지지 않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