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벤처기업으로 적응하고 생존하는 법을 확실히 배워 왔다면 이제 새롭게 도약할 시기입니다.”
곽정욱 그래텍 신임 대표는 “1999년 설립 이후 인터넷 스토리지 `팝스토리지`에서 동영상 서비스 곰TV와 e스포츠까지 다양한 실험과 변신을 해 왔다”며 “유·무선을 아우르는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이사람]곽정욱 그래텍 신임 대표 “제2 도약 한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4/23/418673_20130423172910_940_0001.jpg)
곽 대표 말대로 지금 그래텍은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로에 섰다. 곰플레이어·곰TV 등 유선 기반 동영상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하고, 유튜브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을 곰TV사업본부와 제품사업본부, 방송사업본부 등으로 재편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곰TV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유·무선 통합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로 나간다. 특정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물 흐르듯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한다. 국내 시장을 겨냥한 로컬 전략에 집중한다.
최근 시작한 `곰TV 시즌2`도 이런 방향을 담았다. 무료 동영상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직접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게 했다. UCC보다는 영화·뮤직비디오 등 전문 콘텐츠에 집중했던 전략도 일부 수정했다. IT 인프라나 사용자 환경이 변화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곽 대표는 “잘할 수 있는 분야와 시장을 골라 철저히 공략, 최고의 한국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억명 사용자를 가진 `국민 동영상 재생기` 곰플레이어는 유·무선 연동과 N스크린에 초점을 맞춘 새 수익 모델을 준비 중이다. 게임방송은 해외 시장의 인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내부도 변화가 많다. 배인식 전임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났고, 삼성동에 새 사옥을 얻어 이전했다. 목동에 있던 방송 스튜디오도 새 사옥에 옮겨 왔다.
곽 대표는 “새로 이전한 본사는 그래텍을 처음 설립했던 곳 근처”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사용자 중심 서비스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팝데스크, 곰플레이어, 곰TV 등 국내 인터넷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온 전통을 이어간다.
곽 대표는 쌍용정보통신을 거쳐 대학생 시절 활동했던 소프트웨어 전국대학연합 선후배들과 그래텍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주로 회사 안살림을 챙겨 왔다.
곽 대표는 “그래텍은 창업자들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하며 협업해 왔다”며 “도전적 벤처 정신과 15년을 이어온 경영 노하우로 새 도약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