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보다 빠른 전기자동차가 나왔다. 전기자동차는 힘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깨는 상징적 사례다. 24일 다수의 외신은 미국 디트로이트일렉트로닉이 만든 전기자동차 `SP:01`의 위력을 보도했다.
상하이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SP:01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자동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이 3.7초에 불과하다. 포르셰 911 터보의 제로백이 3.9초니 얼마나 빠른지 짐작 가능하다. 국산차 중에는 제네시스 쿠페 3.8이 5.9초로 최고다. SP:01은 최고 속도도 249㎞에 이른다.
SP:01 모터는 최고 출력 201마력에 최대 토크 225㎏·m이라는 가공할 힘을 낸다. 차체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탄소섬유를 더해 만들었다. 2인승에 후륜구동이다. 외관은 어지간한 스포츠카 못지않게 날렵하다. 엄청난 성능이지만 무게는 1068㎏으로 국산차 엑센트 수준이다.
한 번 충전으로 306㎞까지 주행 가능하다. 200㎞를 밑도는 기존 전기자동차 주행 거리보다 50% 이상 오래 달린다. 완전 충전은 4.3시간 걸린다. SP:01에서 가정으로 전기를 보낼 수도 있다. 정전 시 유용한 기능이다.
디트로이트일렉트로닉은 올해 8월부터 미시건 공장에서 SP:01 생산에 들어간다. 999대 한정 판매이며 이달부터 예약을 받는다. 가격은 13만5000달러(약 1억5100만원)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