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이 1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44% 성장한 1530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인텔 순익은 25% 감소했고 퀄컴의 지난해 마지막 분기 순익은 36% 증가했다. 모바일이 PC 시장을 잠식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방증이다.
ARM 칩은 애플 iOS 기반 제품과 삼전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사용된다. 스마트TV와 셋톱박스에도 ARM 저전력·고성능 칩이 들어간다. 서버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가디언은 ARM 성장 배경이 독특한 사업 모델과 칩의 성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체적으로 칩을 제조하는 인텔과 달리 ARM은 칩만 설계하고 생산은 전문 칩 제조사에 맡긴다. 생산 비용은 줄이면서 다양한 파트너사를 활용해 고객층을 넓힌다. ARM은 300여 파트너사와 협력하며 라이선스 수는 900여 개에 이른다. ARM이 디자인한 칩은 올 1분기에만 26억개 생산됐다.
ARM 칩은 얇고 가벼우며 배터리 수명을 늘리도록 설계됐다. 발열량이 적어 냉각팬이 필요 없다. 냉각팬은 노트북 전력 소모의 주요 원인이다. 모바일 기기가 노트북에 비해 충전을 자주 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한 분석가는 “델과 HP가 ARM 칩 서버를 제작하는 것처럼 ARM 칩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10년 내 ARM 칩과 안드로이드 조합이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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