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개정으로 `저가 노동력` 대신 `실업률 낮추기`를 선택한 미국 의회의 결정에 글로벌 아웃소싱 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 가장 큰 불똥은 인도에 튀었다.
24일 AP는 미국이 이민법 개혁으로 고학력 해외 이민자들을 대거 흡수하면 인도 아웃소싱 산업의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H-1B 비자 발급 제한을 연간 11만명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1000만명 이상 고학력 기술자를 미국에서 적법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날 미국 정부가 공개한 `국경 보안, 경제 기회와 이민법 현대화 실시 2013`안에 따르면 H-1B 비자를 가진 고용자들이 미국 노동자들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
일정 수 이상 고용자를 가진 기업이 과반의 미국인을 채용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미국 실업률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는 해외 공장 건설과 아웃소싱을 통한 해외 인력 하도급, 해외 저임금 노동력을 줄이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
인도 아웃소싱 비즈니스의 최대 강점인 고학력 기술자의 저임금 고용 시스템이 타격을 맞는 이유다. AP는 인도 기업들의 미국 기업 콜센터와 금융 데이터 관리 등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일거리를 줄여 수백만달러 수익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아웃소싱 기업들은 주로 저임금 고학력 인도 노동력에 H-1B 비자를 발급해 미국 현지에서 활용해 왔다. 이민법이 개정되면 더 많은 인력이 직접 미국에 들어와 이들 기업 인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매체 실리콘인디아도 “이민법 개혁이 미국 기업에 좋을지 모르나 위프로, TCS, 인포시스와 같은 인도 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가파르게 성장해 온 인도 아웃소싱 산업 규모는 연간 약 1080억달러에 달한다. 아웃소싱 비즈니스는 지난 10년간 인도에서 20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지난해 인도 GDP의 6.4%를 차지한 핵심 산업이다.
인도 IT서비스 기업 위프로의 미국 시장 매출은 전체의 51%에 달한다. 위프로는 이미 미국 이민법이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2010~2015년 인도 국내 IT아웃소싱 서비스 시장 추이(단위:백만달러)
자료:IDC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