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구현하려면 여성적 감성과 섬세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 여성인력 양성은 미래 산업발전의 핵심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순자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대경강원권역사업단장(경북대 IT대학 교수)은 여성과학기술인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이공계 기피현상은 심각하다. 특히 국내대학 이공계 전공 여성 비율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김 단장은 “올해 사업단의 지역사업과 권역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해 시대가 요구하는 고급 여성과학기술인을 양성, 이들이 지역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ISET 대경강원권역사업단은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했다. 오는 2016년까지 5년간 24억6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권역 내 중·고 여학생 및 여대생, 여성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교육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첫 지원사업으로 워밍업을 거쳤고 올해는 연구개발(R&D)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주요 지원 사업은 지역 중·고등학교 여학생 이공계 진학을 돕는 지역사업과 대구경북, 강원권 내 이공계 전공 여성 취업활동을 지원하는 권역사업으로 나뉜다.
김 단장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지역 R&D사업으로 중·고등학교 여학생과 대학(원)생, 교수, 산업체 여성이 팀을 이뤄 연구주제(전기전자, 생명공학 등)를 정한 뒤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공학융합연구지원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올해는 보다 체계적이고 심화된 교육으로 실제로 팀에서 논문까지 도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여대생들이 직접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과학실습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실험실` 프로그램도 이공계에 관심 있는 여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공계를 졸업한 뒤 결혼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숨어있는 여성인재를 찾아내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여성과학기술인 DB를 구축,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적재적소에 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내실 있는 취업 지원 사업으로 IT와 BT, 섬유 등 지역특화산업과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한 현장 실무형 인력양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마련도 중요하지만, 도전의식을 갖고 난관을 극복하려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