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힘입어 일본 자동차 기업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24일 2012년도(2012년 4월 1일∼2013년 3월 31일) 연결 순익이 전년보다 59% 늘어난 380억엔(약 42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10년 만의 최고치다. 당초 미쓰비시자동차가 예상했던 130억엔보다 2.9배나 많다.
자재비를 비롯한 원가 절감효과에 더해 엔저 효과로 188억엔(약 2112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3% 증가한 1조8151억엔, 영업이익은 6% 늘어난 674억엔이다. 미쓰비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엔 오를 때 마다 약 20억엔의 영업이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후지중공업과 히노자동차도 엔저효과로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후지중공업은 북미에서 주력 차종 판매가 늘고 엔저 효과가 겹쳐 영업이익이 목표치보다 40% 늘어난 1600억엔(약 1조7980억원)에 달한다. 엔화 환율을 90엔 전후로 산정한 실적으로 환율 1엔 상승 시 영업이익이 약 70억엔 증가한다고 본다.
히노자동차의 영업이익은 20~30% 증가해 약 70억엔(약 78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마쓰다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0억엔(약 1조12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2007년 이후 최고치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이 엔·달러 환율을 90~95엔의 보수적 수준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 환율이 100엔에 가깝게 상승하면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기업들의 결산 발표는 이번 주부터 쏟아진다. 일본 매체들은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