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감동이 콘텐츠의 핵심입니다. 즐거운 개발자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는 인기 만화가 허영만 화백과 클래식 기타리스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성공적인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위한 노하우 공유를 넘어 예술 콘텐츠로서 지위를 격상하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유도하고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에 대한 필요성과 고민을 공유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서민 넥슨 대표와 함께 등장한 허영만 화백은 지난 40여년간 만화를 그려온 콘텐츠 창작자로서 고충과 함께 조언도 내놨다. 허 화백은 최근 카카오페이지에 `식객2`를 연재하며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도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허 화백은 “게임 업계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해 어렵고 혼란스러운 것처럼 나도 종이에 그림을 그리다 모니터로 그리려니 어렵고 불편하다”며 “하지만 이런 변화가 작품을 더 풍성하게 하고 보는 재미를 더하니 배우고 적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일상에서 소재를 수집하기 위해 늘 가방에 메모지와 펜을 넣고 다니면서 새로운 소재를 찾는 노력을 한다”며 게임 개발자들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과 맥을 같이 했다.
서 대표와 허 화백은 장수하는 콘텐츠와 창작자의 핵심을 `재미`로 꼽았다. 서 대표는 “미래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드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화백은 “시대가 빠르게 변해도 스스로 즐겁게 일하고 능력을 개발하면 어려움도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수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기타리스트와 함께 등장해 개발자 개인의 꿈을 성취하고 예술을 경영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예술 경영`을 소개했다. 그는 “예술 활동으로 임직원 개개인의 꿈을 성취하면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아 기업 경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대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중소 벤처기업들이 즐겁게 일하는 조직 문화를 위해 예술 경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발레가 지금의 가치를 얻는데 약 200년이 흐른 것을 봤을 때 현재 게임은 사회적 존경을 받고 제대로 된 콘텐츠 산업 입지를 확보하는 과정에 있다”며 “게임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유도하고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