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국 `아마존`이 거실 장악에 나섰다. 아마존이 전자책에 이어 셋톱박스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며 구글, 애플과 전면전을 시작한다. 아마존은 스마트폰 출시도 앞두고 있어 올해 스마트 기기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25일 아마존이 올가을 `킨들 TV`로 불리는 셋톱박스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자체 연구소 랩126에서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다.
아마존 셋톱박스는 애플TV와 유사한 형태로 알려졌다. 기존 TV와 연결해 아마존 인터넷 스트리밍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장치다. 최신 영화와 TV쇼를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 스토어와 스트리밍 비디오가 서비스된다. 킨들 셋톱박스는 플레이스테이션3와 X박스 등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많은 셋톱박스 제조사가 아마존 비디오 카탈로그 접속 기능을 제공한다. 아마존은 자체 셋톱박스로 직접 콘텐츠를 전달해 `킨들 생태계`를 거실까지 넓힌다. 아마존의 사업 방식을 고려할 때 셋톱박스는 저렴한 가격에 나올 전망이다. 셋톱박스를 확산하고 콘텐츠를 팔아 이익을 내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이미 14개 TV프로그램 시험판을 소개하는 등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아마존 행보는 공격적이다. 아마존은 조만간 한국을 포함해 호주, 브라질, 캐니다,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 등 200여곳에 앱 마켓을 연다. 저가형 아마존 스마트폰도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