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페이스북에 아이오와 바람이 분다

미국 풍력발전 중심지 아이오와주가 친환경 데이터센터 요충지로 주목받는다. 풍력발전 잠재력과 발전소 부품 공급에 유리한 지리적 위치, 주 당국의 노력이 맞물려 글로벌 기업을 유혹한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아이오와 바람이 분다

최근 페이스북이 아이오와주에 네 번째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한 데 이어 구글이 거액을 투자해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양사가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금액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올 여름부터 데이터센터 설립에 착수한다. 약 4만평 규모로 예상되며 1단계에 3000여억원을 투자한다. 구글은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데 4000억원 이상을 쓴다.

아이오와주가 데이터센터 요충지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풍력발전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체 풍력발전 전력의 10%(약 4000MW) 이상이 아이오와주에서 나온다. 주 전체 소비 전력의 21%를 풍력에서 얻는다. 잠재력은 더 크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는 아이오와주에서 가능한 풍력을 모두 사용하면 한해 200만GW 이상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중서부에 위치해 발전시설 부품 공급도 유리하다.

젊은 인력을 끌어들이고 고용을 창출하려는 주 당국의 노력도 한 몫 한다. 아이오와주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다양한 금융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을 내세운다. 로이터는 페이스북이 약 200억원 세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력 절감은 데이터센터 업계의 화두다. 저전력 서버, 외부 냉기를 이용한 냉각에 이어 태양열, 풍력을 이용한 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카본 뉴트럴` 전략을 추진하는 구글은 2010년 아이오와 풍력발전소와 20년간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스북은 2015년까지 아이오와 데이터센터 전력 25%를 풍력발전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아이오와주는 풍력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풍력발전을 주요 전력으로 사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