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야후재팬을 앞세워 실리콘밸리에서 숨겨진 진주 찾기에 나섰다. 미국 스타트업 혁신 DNA를 이식,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25일 테크크런치는 야후재팬이 소프트뱅크캐피털 `얼리스테이지 테크놀로지 펀드`에 2000만달러(약 223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1억달러(약 1112억원) 추가 투자도 계획 중이다.
소프트뱅크캐피털은 뉴욕에서 활동 중인 소프트뱅크의 벤처캐피털이다. 최근 트위터가 인수한 블루핀을 비롯해 버디미디어가 산 세일즈포스닷컴, 징가가 매입한 OMG팝 등에 투자했다. 야후재팬은 1996년 미국 야후와 손정의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다. 2001년 이후 일본 포털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010년 구글 검색엔진을 도입하는 등 미국 야후와 다른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야후재팬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에 의욕적인 이유는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 특히 `소셜`에 강한 미국 스타트업의 혁신 역량을 배우기 위해서다. 단순히 일본과 아시아 시장에서만 쓰이는 서비스가 아니라 세계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탄생의 단초가 된 실리콘밸리 혁신 문화 이해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조 메드베드 소프트뱅크캐피털 파트너는 “아시아 시장에선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강세 속에서도 토종 SNS가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서비스는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에 도전하기 위해선 미국시장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는 부족한 글로벌 역량을 배우는 가장 빠른 길이다. 투자 기업이 성장해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혁신 DNA와 글로벌 역량을 배우는 수업료 외에 순수 투자 이익 혹은 M&A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다.
토시아키 치쿠 야후재팬 미국 지사장이 소프트뱅크와 함께 투자 진행과 파트너십 체결 등 실리콘밸리 옥석 가리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다. 야후재팬은 모바일과 소셜 외에 e커머스, 클라우딩컴퓨팅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