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자들의 문제는 이론에만 능하고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무 경험에 의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스마트 IT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최근 창조과학, 창조경제, 창조경영, 미래창조과학 등의 개념이 우후죽순처럼 나오며 생기는 혼선이 안타깝다. 무엇이 창조인가. 창조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엇보다 `왜 창조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표방한 창조경제의 종착역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을 체감 받도록 만드는 경제부흥과 문화융성이다. 이 동력이 바로 창조다.
우후죽순은 비가 온 뒤 대나무 순이 일시에 많이 돋는다는 말이다. 비가 온 후 죽순은 지면의 높고 낮음, 환경을 가릴 것 없이 솟아난다. 창조의 우후죽순이란 자유롭고 경이로운 일이 많이 생기는 것이니 좋은 일이다. 다만 저마다 정직한 신념과 확신, 목표설정 없이 그럴듯한 모양만 갖추고 도장만 찍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아 바로 이거구나!` `이것이야말로 지구촌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아! 나의 피와 땀과 노력으로 드디어 해냈구나!`하는 창의의 탄성이 나와야 한다. 박근혜정부가 할 일은 창조산업 생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런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정진완 KAIST 교수와 나는 약 11년 전에 `메타 데이타`를 우리나라에 맨 먼저 도입했다. 특히 XML 상용 알토바 메타데이타는 지금 ICT 핵심 엔진 구실을 한다. 그 핵심이 `트리` 구조다.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도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다. 우리 산업계를 트리로 들여다보면 약 90개 산업군과 149개 종이 있다. 산업군마다 최소 약 9000개 이상씩 약 81만 벤처군단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은 창조를 생산하는 특수부대들이다. 젊은 세대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 이들은 감각 스마트 증강시대다. 아바타와 증강현실을 즐기는 시대다.
많은 사람이 융합을 말한다. 융합은 벤처군단들과 서로 좋은 시너지를 만나야만 좋은 창조융합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수출 상품을 만드는 것도 그 결과물이 될 것이다.
정부의 벤처 지원은 필요하지만 무분별할 지원은 자칫 신용불량자만 양산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많은 학자들이 벤처 지분 투자로 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도덕적 신념을 갖고 신중히 나의 창업은 최소 10년을 만든다는 신념을 가진 자에게만 투자하는 발굴 노력이 중요하다.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는 1948년 설립된 후 지금까지 2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1911년 설립된 전신인 카이저빌헬름협회의 16명을 포함하면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손색이 없다. `노벨상 사관학교`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막스플랑크에서 연구하면서 실력과 아이디어를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질 때 창조경제가 제대로 출발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1차 산업부터 4차 산업까지 골고루 더 깊이, 더 세밀한 곳까지 창조벤처 벤처군단이 포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창조성장을 방해하는 암적인 장애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때 독일의 막스플랑크와 같이 조합, 진흥기관, 협회, 학회 등을 통합해 다시 전문 분야로 돌려주는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혼신을 다해 일 할 수 있는 구조의 실무소통 창조로 연동돼야 하고 아마존 클라우드가 검색속도 하나로 세계시장을 점유하듯 창조 시장은 세계가 목표가 돼야한다.
임병민 새누리당 정보과학분과위원· 대한전자공학회 컴퓨터소사이어티(CS)부회장 imubiquitou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