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양분된 국내 결제 시장에 직불형카드가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고객 계좌를 보유한 은행들이 손을 잡고 정부와 함께 직불형카드 전국 확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 은행이 이마트, 신세계를 비롯해 주요 대형가맹점에서 현금IC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직불형카드 인프라 작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2011년 말 정부는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대책에는 직불형 카드 활성화 즉, 현금IC카드 결제서비스 도입이 포함됐다.
직불형 카드란 예금 잔고 범위 안에서 구매하는 지급카드다. 외상 구매 방식의 신용카드와 구분되며, 크게 비밀번호 입력 방식의 직불카드와 서명 방식의 직불카드(체크카드)로 구분한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사가 발급하고 서명으로 본인확인을 수행하며 카드사가 운영하는 개별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반면에 직불형카드는 은행이 발급하고 PIN방식 인증 방식을 채택, 은행 공동망(EFTPOS 네트워크)을 이용한다. 은행들은 이미 발급한 현금IC카드에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추가 장착해 새 결제 수단으로 밀고 있는 형국이다.
KB국민은행이 최근 롯데마트와 현금IC카드 결제 서비스를 구축하고 가맹점 확대에 나섰다. NH농협은행도 계열사인 하나로마트에 현금IC카드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곧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리은행은 홈플러스 등 모든 대형 유통가맹점에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른 은행도 올해 하반기까지 가맹점 모집 작업을 본격화해 전국 단위의 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결제가 많이 발생하는 전략가맹점을 유치하는 데 은행권과 밴(VAN)사가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며 “직불형카드 가맹점 200만개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가맹점은 은행이, 단말기 보급을 통한 중소형 가맹점 유치는 밴사가 전담한다.
은행은 직불형카드로 기존 신용카드 고객 중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을 유인할 전략이다.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고객 대상으로는 CD/ATM과 연결된 현금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해 직불형카드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이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보안 취약점도 한층 강화했다. 안전한 IC카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 고객인증을 위해 단순 서명이 아닌 PIN 방식을 채택해 카드 분실 시에도 도용을 원천 차단했다. 30%에 이르는 높은 소득공제도 큰 강점이다. 고객은 복제, 도용리스크를 줄인 현금IC카드로 사용을 전환하면 30%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맹점에는 1%대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신용카드는 통상 2%, 체크카드는 1.5% 수준이다. 가맹점 모집 확대를 위해 밴사에도 초기 3년간 0.3%의 밴 수수료에 0.2%를 더 준다.
[표]직불형 카드 핵심 경쟁력 자료-금융결제원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