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 조치에 따라 우리측 인원 귀환이 29일 완료된다. 남북 당국이 정면 대치하면서 개성공단 사태 돌파구 마련은 물론 남북 대결구도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이 가동중단 결정을 한 데 이어 우리 측 인원마저 철수하면서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수순으로 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26일 정부가 개성공단 체류인원의 철수를 권고하면서 27일 오후 우리측 인원 126명이 귀환했다.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나머지 50명은 29일 오후 추가 귀환할 예정이다.
1차로 우리측 체류인원 11명은 오후 2시 40분께 차량 4대에 나눠 타고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어 115명 체류인원이 오후 4시 20분께 차량 59대를 이용해 돌아오면서 이날 계획된 귀환절차는 완료됐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CIQ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결정 수용 입장을 밝히며 정부에 피해보전 대책과 방북 허가 등 4개 항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개성공단에 있는 거래처 소유의 제품과 원부자재 보호 대책 △남북 당국 간 대화 지속 추진 △입주기업 재기를 위한 실질적 피해 보전대책 △오는 30일 방북 허가 등을 촉구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7일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측 인원 철수 후속대책과 관련해 입주기업 지원을 위한 대책기구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 추경안 종합정책질의에 출석, “개성공단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며 정상화 노력을 약속하고, “개성공단 대책과 조치, 입주기업인 지원 등의 문제는 관계기관 대책기구를 구성·가동해 여러 방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재산권을 보장토록 한 `남북간 투자보장 합의서`를 북한이 이행할지에 대해선 “예측할 순 없지만 지키도록 설득·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청은 29일부터 개성공단 입주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대출자금 상환유예 신청을 받는다.
이는 지난 24일 통일부가 발표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범정부적 지원책에 따른 것으로 중기청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업체당 10억원 한도에서 긴급 경영안전 자금을 빌려준다.
이미 정책자금을 대출받은 기업에는 3개월마다 돌아오는 원금상환을 최대 1년 6개월간 유예한다.
중기청은 입주기업과 납품계약을 맺은 대기업들에 거래관계를 유지해달라고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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