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음원 종량제와 상관없이 소비자는 기존 음악요금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음악서비스 사업자가 종량제로 인한 수익 감소를 감수하고라도 고객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멜론, 엠넷, 벅스뮤직, 소리바다 등 음악서비스 사업자는 다음달 시행하는 음원 수익금을 이용횟수당 권리자에게 지급하는 음원 종량제 서비스와 무관하게 기존 요금제를 유지한다고 28일 일제히 밝혔다.
소비자는 종량제 시행과 상관없이 기존 음악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음악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종량제 때문에 음악 상품을 변경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음악서비스 사업자는 종량제 시행을 사업자와 권리자 간 수익배분 문제로 한정하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멜론 관계자는 “음원 종량제는 사업자와 권리자 간의 분배 방식 변화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기존 요금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신병휘 CJ E&M 온라인사업본부 상무는 “종량제로 인한 증가분은 우리 측에서 감수하기로 했다”며 “소비자는 월정액 기반 무제한 스트리밍 요금제 등 기존 음악 상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음악서비스 사업자는 음원 저작권료를 더 받기 위해서 고의로 음원을 수천번 재생하는 행위(어뷰징) 만은 차단할 계획이다. 음악서비스 사업자가 어뷰징 모니터링 인프라를 구축한 이유는 종량제가 시행되면 특정 노래를 많이 들을수록 사업자가 저작권자에게 줘야 하는 금액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엠넷이 가장 적극적으로 어뷰징을 막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엠넷은 어뷰징을 적발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시뮬레이션 작업을 끝냈다. 엠넷은 5월 1일부터 바로 어뷰징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다.
신병휘 CJ E&M 상무는 “한곡을 하루에 몇천번이나 트는 어뷰징을 찾으면 추후 접속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멜론, 벅스, 소리바다 등 나머지 음악서비스 사업자도 기존 어뷰징 시스템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한 음악서비스 사업자 관계자는 “사업자와 권리자가 종량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창작자와 사업자의 권리를 모두 찾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별 종량제 시행 전후 비교
자료:각사 종합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