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세상에 사는 비즈니스맨은 어쩌다 시간을 내 운동을 해도 마음이 편치 않다. 언제, 어디서 자신을 찾는 전화와 메일이 쇄도할지 알 수 없다. 헬스 기구를 옮길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스마트폰에 종속됐다는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입는 PC가 나와야 비로소 스마트폰과 멀어질 수 있는 걸까. 해답은 있다. 입는 PC는 아직 미래 이야기지만 `스마트 워치(Smart Watch)`를 이용하면 헬스장에서 마음 편하게 운동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스마트 워치는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로 스마트폰·스마트패드와 연동한다. 통화는 물론 문자와 SNS 확인, 날씨 등 간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 워치는 개념은 일찍 등장했지만 작은 창을 극복하지 못해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인다.
애플은 일명 `아이 워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든 제품 디자이너, 매니저, 엔지니어 등 100여명이 아이 워치 개발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최근 말한 올 하반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제품은 아이 워치가 유력하다는 추측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 워치 시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X박스팀이 1.5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스마트 워치를 개발해 왔고, 무선 충전이나 X박스용 원격 제어기 활용을 목적으로 테스트가 한창이다. 구글 역시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X랩`에서 스마트 워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팬택 등 국내 업체도 스마트 워치 개발에 뛰어 들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 워치처럼 신체에 착용하는 스마트제품 시장은 2016년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