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가족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10년 내 기업공개도 없다며 화웨이 특유의 경영 철학을 확인했다.
29일 시나닷컴에 따르면 런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가족에게 내 자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런 회장은 지난해 포천이 선정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1위로 뽑혔다. 중국 IT 부호 10위 안에 드는 재산가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지난해 354억달러(약 39조2000억원) 매출을 내면서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회사로 올라섰다.

런 회장은 가족 중 한 명이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을 부인했다. 화웨이는 개인 소유가 아니라는 철학이 깔려있다. 런 회장은 “화웨이는 거대한 조직과 비즈니스를 이끌 역량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내 가족 중에는 없다”고 말했다.
런 회장의 철학에 따라 화웨이는 소규모 임원 그룹 내에서 CEO를 번갈아 맡는 독특한 제도로 회사를 운영한다.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회사의 발전을 책임질 만큼 검증된 실력을 갖춰야 경영자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화웨이에는 4명의 런 회장 가족이 다닌다. 일각에서는 런 회장이 68세의 나이로 퇴임이 임박했다며 그의 딸 캐시 멍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아버지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런 회장은 또 “10년 내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 이사회는 20여 년간 단 한 번도 상장을 고려해 본 적 없으며 상장이 우리에게 적합한 발전 수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력 기반의 발전을 강조하는 화웨이 특유의 경영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