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 주가가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고 30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월가는 2분기에도 IT 기업 순익 감소를 점쳐 주가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애플과 IBM 등 주요 IT 주가는 수익 대비 13배 수준으로, 블룸버그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블룸버그 2분기 전망 조사에 참여한 월가 애널리스트 2000명은 애플과 IBM 등 주요 IT 기업 매출이 5.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는 IT 기업 주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T 기업 주가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소비자와 미국 정부 모두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상대적으로 고가인 IT 기기 구입을 망설인다.
미국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지출을 자동 삭감하는 `시퀘스터` 여파로 긴축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향후 3년간 IT 분야 지출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유럽의 성장 부진이란 외부 악재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피터 소렌티노 헌팅턴 투자자문 연구원은 “많은 투자자가 연말까지 IT 기업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성장률이 정체되고 있어 IT 기업이 이전처럼 호황을 누리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