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스마트TV 판매대수가 2000만대를 넘는다. 삼성이 파는 TV 3대 가운데 1대 이상이 스마트TV다. 내년에는 삼성 글로벌 스마트TV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3~4년 후엔 대부분이 스마트TV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30일 삼성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TV 판매대수는 2000만대에서 많게는 25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1분기 스마트TV 비중을 35%로 본다”며 “앞으로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판매 목표로 5500만대를 잡았다. 스마트TV 비중이 상반기에는 30% 중반대, 하반기에는 30% 후반에서 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TV시장이 4분기에 급속도로 팽창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TV 판매대수는 2500만대에 육박할 수 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TV 판매대수도 작년 8300만대에서 30% 이상 성장한 1억1000만대로 예상한다. 삼성이 지배적 사업자인데다가 스마트TV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전년대비 판매 증가율은 40%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 스마트TV 판매대수는 1547만대다.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2011년 4분기에는 362만대였다. 작년 4분기는 551만대로 200만대 가량 늘었다.
올해 삼성 스마트TV 판매대수가 2000만대 이상을 가정할 때 삼성 누적 판매대수는 4000만~4500만대다. 이 수치는 삼성 스마트TV 활용 비즈니스가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도 최근 “미국 IT업계에선 스마트폰 열풍이 스마트TV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로 우리에게도 협력을 많이 요청한다”며 “스마트TV시장이 본격 태동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확산으로 TV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차세대 먹거리 창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는 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적 사업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마트TV와 같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시장 선도에 나설 것”이라며 “스마트TV에서 콘텐츠 서비스뿐만 아니라 가정 내 컨트롤타워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TV 비중이 35~40%라면 내부적으로 스마트TV 플랫폼이 깔렸다고 볼 시점”이라며 “대외적으로 공식화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이를 활용한 수익을 고민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연초 서비스전략팀을 신설했다.
【표】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TV 판매비중(단위:천대,%)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