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려면 인텔을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년 만에 순익이 감소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위기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30일 가디언은 팀 쿡을 포함한 애플 주요 경영진과 외부 전문가가 비공개 모임을 갖고 6개월 새 반토막난 주가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인텔 인수는 유명 금융 전문가 프랭크 콰트론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애플은 ARM 칩을 공급하는 삼성과의 유해한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주장했다. 인텔에는 인력과 기술이 풍부하며 향후 수년간 애플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칩 생산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텔은 마진이 적은 ARM 기반 시스템온칩(SoC) 시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PC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고 ARM이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면서 인텔은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인텔은 수익성이 높아 현금 확보에 유리한 거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x86 칩 개발 일정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와 HP, 델과 친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도 애플에 손해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 번에 애플에 닥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콰트론은 말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자칫 인텔의 맥아피 인수처럼 손해만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 회사의 문화 차이가 커 잘 다져지고 결합력 있는 애플 문화가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기업 간 합병은 성공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미국 연방정부와 법적인 측면에서 갈등이 뒤따를 것이고 인텔과 인텔 협력사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인텔 인수로 생겨날 좋은 측면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인수 관련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맺지는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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