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병원 트렌드②]수치에 입각한 자가 건강관리 ‘스마트 헬스’

디지털 헬스의 첫 번째 트렌드는 두 번째 트렌드인 ‘Quantified Self’를 수반한다. 의료 서비스 ‘소비자’가 중심에 나서고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단말기들이 스마트해지면서 이들 의료 서비스의 고객(소비자)들은 정량화된 수치와 스마트 기기,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에 입각해 자가 건강관리를 수행하는 적극성을 띠고 있다.

최근 디지털 헬스의 트렌드인 Quantified Self는 정량적 수치에 의거한 자가 건강관리라고 할 수 있다. 일일 소비 칼로리와 발걸음 수를 측정해주거나 심박수를 체크하고 자전거, 등산 등의 스포츠 활동에서 평균 속도, 거리, 고도 등을 체크해주는 디바이스와 스마트폰 앱 등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을 이용해 병원에 가지 않고 매일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직접 ‘정량화된 수치’에 입각해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 병원 트렌드②]수치에 입각한 자가 건강관리 ‘스마트 헬스’

Quantified Self는 모바일 기기, 엄밀히 말해 센서, 프로세싱 기능을 가진 디바이스들이 모두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헬스 2.0’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길 원하는 현대인들의 바람과 커뮤니케이션 및 모바일 기술의 발전이 만나 이뤄지고 있다.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앞으로는 민간 의료보험 가입 여부나 보험료 산정에 QS 수치를 반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금융권에서 신용카드 사용, 평균 잔고, 월급 이체 등 여러 요소에 가산점을 부여해 대출 이자를 낮춰주듯, 또 자동차 보험 업체들이 블랙박스 설치와 주행 거리에 따라 차등화된 보험료를 적용하듯이 민영 의료보험에서도 유사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는 과거 병력, 주량과 흡연 정도, 직업 위험성 등이 민간 의료보험 가입과 보험료 산정의 전부였지만 QS에 의해 매달 자가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더 낮은 보험료가 제시받을 수 있다. 또는 매달 보험료가 변동될 수도 있다. 지난달의 자가 건강관리 수치가 스마트폰이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통해 보험사의 서버로 들어오면 보험사는 이 데이터에 근거해 이달에 납부할 보험료를 가감할 수 있는 것이다.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수치화된 자가 건강관리는 의료서비스 업계에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참여하고 있는 배경이 된다. 통신시장 포화에 따른 탈(脫)통신 신사업 발굴 및 육성에 나서면서 이동성이 뛰어난 커넥티드 디바이스, 초고속 이동통신과 급속 확대되는 무선 네트워크(와이파이) 등은 의료정보화 시장은 물론 U헬스케어 서비스에서도 뒤로 물러나 있던 이통사들을 중앙 무대로 불러들였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