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많기로 소문난 애플이 회사채는 왜 발행하나

애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 `아이본드(iBond)` 발행을 위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미국 주요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 모바일 시장 탈환을 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애플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뱅크가 이날 투자자 회의를 열었다. 채권 발행 목표액과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애플이 앞서 언급한 1000억달러(약 110조3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지난 달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 10년 만에 하락한 분기 순익을 내놓고 향후 2년간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환원하기 위해 1000억달러 규모 채권 발행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약 600억달러(약 66조2100억원) 자사주 매입 계획도 내놨다.

애플은 보유 현금이 1450억달러(약 160조원)에 달하지만 상당액을 해외에 뒀고 미국 내에는 450억달러(약 49조6575억원) 정도 있다고 전해진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보유한 투자자 지급에 필요한 자금 전액을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와 무디스는 애플 회사채 등급을 두 번째로 높은 AA+와 Aa1으로 매겼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발행 금리가 AAA 등급인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낮을 것으로 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