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병원④]이통사들 “ICT 시너지 최고” 시장 선점 박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앞다퉈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관제 서비스 등 IT서비스 시장으로 들이닥치고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빌딩전력관리(BEMS), 스마트 캠퍼스 등 각 산업 현장에 특화된 고부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 업계가 ‘탈통신 비즈니스’를 외친 지는 제법 오래 되었다. 이들은 ICT 기술에 기반을 두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서비스를 신규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통신시장에서 보조금 경쟁으로 가입자를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다. 하지만 가입자를 빼앗아오는 대신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정책을 취할 경우 매출은 답보 상태에 머무른다. 이를 해결할 대안을 ICT 기반의 다양한 융합 서비스에서 찾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 호스피털/스마트 헬스케어다. 보유하고 있는 ICT를 접목해 가장 빨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부문이어서 헬스케어 시장을 향한 이통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 병원④]이통사들 “ICT 시너지 최고” 시장 선점 박차

SK텔레콤은 헬스케어, B2B, 인터넷TV(IPTV) 등 다른 산업 간 융합 사업에서 중장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진단기기를 선보이며 신성장동력으로서의 헬스케어 사업에 만반의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조인트벤처(JV) ‘헬스커넥트’(대표 이철희)를 설립했고 나노엔텍과 티앤롱사 등 의료기기전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등 모바일 및 ICT와 빠르게 융합되는 헬스케어 사업을 선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SK텔레콤의 올해 헬스케어 3대 전략 분야는 △건강관리 서비스 △병의원 대상 스마트병원 솔루션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개발이다. 이 3대 분야에서 모바일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ICT 기술을 접목해 헬스케어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건강관리 서비스 부문에서는 ‘헬스-온’(Health-On) 웰니스 프로그램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헬스-온 서비스는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를 평가하고 질환, 건강 상태를 상담한 후 최적의 건강관리 목표를 수립→식이요법 및 운동치료 병행 서비스 제공→정기적인 효과 측정 및 전문가 온·오프라인 상담&모바일-인터넷(Web)을 활용한 실시간 자가관리 시스템 등을 통합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이다. 진단-치료 중심의 전통적 의료 서비스에서 예방-관리 중심의 맞춤형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포착한 서비스다.

또 이제 ‘서비스’로서의 의료 시대로 접어들면서 의술 아닌 의료 환경 제반 시설에서도 환자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 SK텔레콤이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 개발, 세계 최초로 구현한 Patient Guide(Best Guide), Smart Bedside Station이 좋은 예다.

모바일과 ICT를 접목한 개인맞춤형 병원진료 안내 서비스인 Patient Guide는 내원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면 모바일 앱과 키오스크를 통해 진료 접수부터 할일 안내, 진료비 수납, 처방전 발급, 환자설문, 약국 안내도 해준다. 원내 길찾기 서비스도 제공된다.

입원환자 안내 시스템인 Smart Bedside Station은 환자의 병원 생활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입원 환자는 TV시청, 인터넷 이용을 할 수 있으며 입원 생활정보, 진료/검사일정/검사결과, 처방내역 등의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에 병실 청소나 식이신청 등과 같은 개인 편의 서비스도 접수,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투자 대상 벤처인 나노엔텍의 ‘프렌드’(FREND)를 활용한 Smart Primary Care 서비스 모델도 공개했다. 나노엔텍의 프렌드는 혈액 한 방울로 전립선암 등 만성질환화 되고 있는 암의 진단 및 사후 관리를 위한 소형 진단기기로, 정량 측정의 정확도와 측정 시간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망과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망 사업자(Network Operator)에서 벗어나 융합(Convergence) 기술을 접목해 통신 산업과 타 산업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명지병원과 협력하고 있으며 동원대와는 의료정보시스템 및 스마트헬스 교육과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한방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과 함께 스마트폰, 인터넷전화, 인터넷TV(IPTV)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에게 필요한 한방건강 상식 및 척추건강 스트레칭 등 다양한 한방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KT는 지난해 연세대학교의료원과 손잡고 `후헬스케어`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후헬스케어는 예방, 검사,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통신 기능이 적용된 센서로 환자 상태를 언제 어디서나 체크할 수 있는 e헬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출범 원년인 지난해에는 국내 중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앞으로 의사가 각 환자의 진료기록을 모바일 기기로 확인하고, 환자는 진료 예약부터 접수 입원 수납 퇴원까지 모든 절차를 하나의 카드 또는 단말기로 해결하는 시스템 등을 개발, 구축할 예정이다. 체질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나아가 KT의 클라우드 기술과 의료 분야를 접목한 융합 서비스를 개발해 해외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ICT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해 2020년 국민 전체 의료비는 29조7000억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병원 내 진료 및 대기시간 감소, 왕복 시간 감소 등으로 향후 5년간 1조352억원의 기회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봤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