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나선 퀄컴...일반 소비자 `브랜딩` 전략 시동

퀄컴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인텔이 PC에 들어가는 자사 칩을 알리기 위해 `인텔 인사이드` 홍보 전략을 펼친 것과 같은 맥락이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퀄컴은 세계 영화관과 TV에서 `스냅드래곤` 브랜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의 두뇌 역할을 하는 퀄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삼성전자 갤럭시S4와 LG전자 옵티머스GK도 이 제품을 썼다.

TV 광고 나선 퀄컴...일반 소비자 `브랜딩` 전략 시동

퀄컴은 투자자들에게 미국·중국을 포함한 세계 영화관과 TV 광고로 제품을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국 방송에서 처음 선보일 이 광고는 세계 여러 나라에 송출될 예정이다. 아난드 찬드라세커 퀄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소비자들과 보다 친밀해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대기업(B2B) 부품 시장의 주요 주자인 퀄컴의 기업대소비자(B2C) 광고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높이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로이터는 “퀄컴은 1990년대부터 오랜 기간 모바일 반도체 산업의 핵심 주자였지만 대부분 부품 업체들처럼 브랜드 입지가 약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월가는 퀄컴이 모바일 AP 시장에서 엔비디아,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시장 경쟁 가열로 영업이익률이 줄었다며 올해 순익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퀄컴의 광고 전략이 브랜드 입지가 약한 모바일 기기 업체에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찬드라세커 CMO는 “고객과 파트너의 브랜드 뿐 아니라 우리의 자체 브랜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