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산책]매일 읽는 우리 옛글

◇매일 읽는 우리 옛글

`전자책으로는 가벼운 소설이나 만화만 본다?`

전자책을 접해보지 않은 많은 독자가 어렴풋이 느끼는 전자책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인문 및 역사서, 세계문학 전집 등 서재 한쪽에 묵묵히 자리했을 법한 분야 도서가 이미 상당수 전자책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자책 산책]매일 읽는 우리 옛글

이 중 전자책에 맞는 형태, 즉 매일 조금씩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분량에 옛 선현의 글과 일화를 현대 언어와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새로운 형태의 인문 전자책이 등장해 이목을 끕니다.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스마트폰에서 짧은 시간 동안 읽을 수 있는 인문 분야 대표 전자책 시리즈 `매일 읽는 우리 옛글`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아홉 권이 출간됐습니다. 정도전, 허균, 정조, 서기수 등 과거 우리나라 현인의 글을 국문학과 한문학 대가인 정민 한양대 교수, 이종묵 서울대 교수,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 등이 새로운 형식과 현대적 시각으로 번역 및 해설했습니다.

원문을 풀어 대화체와 최대한 쉬운 언어로 표현했기 때문에 30~40분 동안 집중해서 읽으면 우리 선조의 옛글이 우리가 일상에서 받아보지 못했던 큰 울림을 전달해 줄 것입니다.

6권에 나오는 정조의 `세상 모든 강물에 비친 달과 같이(萬川明月主人翁自序)`의 한구절을 한번 음미해 볼까요. 현대의 어떤 자기계발서에서도 보기 힘든 축약된 왕의 리더십 근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래 들어 다행히도 태극과 음양과 오행의 이치를 깨달았고 또 사람은 각자 생긴 대로 써야 한다는 이치도 터득했다. 그래서 대들보감은 대들보로 기둥감은 기둥으로 쓰고, 오리는 오리대로 학은 학대로 살게 하여 인물을 인물의 성질대로 내버려 두고 인물에 맞춰 대응했다.`

안대회·이종묵·정민 등 해설. 민음사 펴냄. 각권 1000원.

자료: 리디북스 www.ridi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