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애쉬튼 커처 "새로운 스타트업 펀드 만든다"

할리우드 톱스타 애쉬튼 커처가 새로운 스타트업 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2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애쉬튼 커처는 유명 여배우 데미 무어와의 결혼과 이혼으로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은 배우다.

뉴욕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 참가한 커처는 “외부 투자자에게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스타트업 펀드를 만들고 있다”며 “투자자는 A-그레이드 펀드 지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A-그레이드 펀드는 커처와 백만장자 론 버클, 마돈나 매니저로 유명한 가이 오세리가 만든 개인 투자펀드다. 그는 A-그레이드 펀드 가치가 현재 투자회사와 미래 투자 가치를 더해 1억달러(약 1099억원)라고 밝혔다.

커처는 뛰어난 안목으로 이미 실리콘밸리 유명 스타트업 투자자로 꼽힌다. 연기보다 투자에 재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유경제 대표주자 `에어비앤비`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위치기반 SNS `포스퀘어` 등에 투자했다.

커처의 새로운 펀드 조성 소식에 현지 벤처캐피털 업계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외부 투자자에게 A-그레이드 지분을 주겠다는 커처의 제안은 현지에서도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보통 벤처캐피털은 펀드 조성에 참여한 투자자에게 해당 펀드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분율에 따라 수익을 배분한다. 이미 운영하고 있는 다른 펀드의 지분 제공을 조건으로 외부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은 유례가 없다.

새로운 펀드 투자자는 A-그레이드 펀드 포트폴리오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하거나 다른 기업에 매각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A-그레이드 펀드가 워낙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몇몇 기업은 IPO와 매각설이 돌고 있어 외부 투자자 유치가 크게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