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과학자들이 `광속` 컴퓨팅 시대를 한 발짝 앞당겼다.
2일 ABC뉴스는 네이처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UNSW)이 양자(퀀텀) 컴퓨팅을 현실로 만들 전자스핀 연구논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UNSW와 호주국립대, 멜버른대 공동 연구 성과다.
일반적인 컴퓨터가 0과 1로 표현되는 `비트` 단위로 연산을 하지만 퀀텀 컴퓨터는 0과 1 값을 동시에 갖는 퀀텀비트(큐비트)를 쓴다. 여러 연산을 동시에 수행해 지금의 컴퓨팅 역량과 비교할 수 없는 연산속도를 낸다. 이론적으로 수백 년이 걸리는 연산을 몇 분 만에 해낸다.
UNSW 팀은 광학적으로 단일 원자를 자극하고 조정하면서, 전자적으로 독립된 스핀을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해 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전기적` 혹은 `광학적`인 방법으로 스핀 발견을 시도해 왔으나 효율 한계에 부딪쳤었다.
스벤 로게 UNSW 퀀텀컴퓨팅&통신기술 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퀀텀비트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업적을 이뤘다”고 밝혔다. 인춘밍 UNSW 교수도 “서로 다른 퀀텀비트를 연결하는 가장 큰 장애물을 넘어섰다”며 “빛으로 원자와 퀀텀비트를 연결해 퀀텀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연 새로운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네이처도 이 연구를 퀀텀 과학 분야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진전이라고 전했다.
매튜 셀라 호주국립대 조교수는 “고체 상태의 퀀텀 컴퓨터를 서로 연결해 퀀텀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진전을 이뤘다”며 “퀀텀 인터넷은 개별적인 퀀텀 컴퓨터들을 통합시키고 암호화된 통신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퀀텀 통신 시스템이 정부, 군, 금융과 보건 산업 등 보안이 중요한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